시청자위원회

CJENM 시청자위원회 24년 10월 정기회의

2024.11.29

CJ ENM 시청자위원회 2410월 정기회의 시청 의견 기술서회신

 

시청자 위원 의견제시 세부 내용

1) tvN <백팩커2>

- 질의 위원 : 박천일 위원

- 방송 일시 : 202410

- 주요 의견 :

10월 방영된 19화 독수리부대편은 현재 군대에 자식을 보냈거나 과거 보낸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정말 마음이 푸근해지고 풍성해지는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힘든 훈련과정을 마치고 온 부대원들이 출연진들이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하는 제가 오히려 넉넉해지는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군인들의 표정에서 ~~ 정말 맛있다하는 느낌이 잘 전달되어지더라고요. 한 여름의 무더움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정성스레 음식을 장만하신 출연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다시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훈훈함이 본 프로그램의 인기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시청하면서 평소 가졌던 약소한 의견 전하고 싶습니다.

첫째, 왜 여성출연자는 게스트로만 나와야하는지입니다. 고정출연진은 남성들만 이루어졌는데 여성게스트가 하는 역할도 꽤 많습니다. 균형 잡힌 고정남녀출연진의 구성은 아닐지라도 여타의 유사프로그램에서처럼 여성출연진도 한 두분 있으면 더 재미난 프로그램 구성을 펼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번 회에서도 게스트로 출연한 여성출연진이 제안해 나온 디저트가 신의 한수처럼 느껴졌습니다.

둘째, 평상시 시청하면서 가끔 느끼는 불편한 점인데요. 백종원씨가 출연진에 대한 편애(?)가 있는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다른 멤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량이 있는 분에 대하는 태도와 그렇지 못한 멤버를 대하는 태도가 구분되어 때로는 안쓰러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백종원님은 이제 거대 권력을 가진 공인 같은 분이기에 행동 하나하나 모범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점 제작진에서 유념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당사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종종 그럼 느낌을 받는다면 돌이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셋째, 늘상 출연진들이 요리하느라 정신이 없으십니다. 담당한 요리준비를 마치면 끝!! 그러다보니 음식을 맛보시는 현장의 분들과 제대로 된 소통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때로는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편하게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는 없을까요? 제한된 출연진 수 때문이라면 인원 수를 늘려 좀 여유있는 진행을 고려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극한으로만 몰고가기 보다는요….

넷째, 요리하신 음식들이 참 맛있어 보이고 다들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회에서도 나오지만 조미료를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조금은 절제해야하지 않을까 해서요. 기름진 삼겹살을 잴 때 라면 수프를 뿌려서 문지르기도 하고 기름으로 볶은 카레밥에, 맛소금 잔뜩 넣은 콩나물국 등 요즘은 맛도 맛이지만 건강한 식단이 우선인데 잘 살펴봐주셨으면 합니다.   

다섯째, 백패커란 말 그대로 조리기구를 백에 넣고 소외된 곳을 찾아가 요리를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감동과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요청하는 기관을 늘어나면서 자칫 그 곳의 홍보의 장으로 변질될 소지는 없는지도 세심히 살펴봐주셨으면 하고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시청하면서 늘상 궁금한 점입니다만…. 출연진들이 열심히 음식을 장만해주십니다. 이후 마지막 설거지는 누가 하나요? 출연진들이 마무리까지 하게 되는 건가요?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박천일 위원님. 우선 저희 <백패커2>에 애정을 갖고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백패커2>는 의뢰를 받아 출장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한 끼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대용량 단체 급식이다 보니 출연자들의 노고가 상당하지만, 그들도 항상 출장이 끝날 때는 뿌듯한 마음으로 다음 출장을 기다립니다. 저희 프로그램을 보며 훈훈함을 느끼셨다니 보람을 느낍니다.

주신 의견에 답변 드립니다.

첫째, 백패커는 기본 100인분이 넘는 음식 한 상을 백종원 선생님과 출연진들이 전처리부터 완성까지 온전히 자기들 힘으로 해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출연진을 뽑는데 있어 가장 큰 기준은 요리 능력과 체력입니다. 또 백패커는 이미 시즌1 때 꾸려진 고정출연진이 있었으나 기존 출연자 중 몇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즌2에 합류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출연진을 꾸리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성별에 구분 없이 섭외한 결과 현재의 출장단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니 의도적으로 여성출연자를 고정 출연진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게스트의 경우도 성별에 상관없이 요리 실력과 고정 출연진과의 케미, 혹은 출장지와의 인연 등을 기준으로 섭외하고 있습니다말씀주신 것처럼 독수리부대의 권은비 씨, 국립극장의 소유 씨 등 다양한 여성 게스트들이 출연해 주셔서 더 다양한 음식이 나오고 프로그램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음 시즌을 하게 된다면 이점 유의하고 좀 더 다양하게 출연진을 활용할 수 있는 구성을 고민해보겠습니다.

둘째, 백종원 선생님이 출연진 중 일부를 편애(?)한다고 느끼셨다면 그것은 제작진의 편집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시즌 2 출연진은 다 같이 사적으로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돈독한 사이입니다. 이번 시즌이 유달리 길었는데도 불구하고 출장을 더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서로 할 정도로 출연진들이 서로 아끼고 친한 마음이 큽니다. 다만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니 출연자 간 관계를 캐릭터처럼 만들어 과장되게 편집하기도 하고, 백 선생님이 출연자 일부에게 지적을 하는 등의 장면들을 극적으로 내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이런 오해를 만든 것 같습니다. 편집 방향을 좀 더 세밀히 검토하고 의견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tvN <삼시세끼 Light>  

- 질의 위원 : 임정화 위원

- 방송 일시 : 2024920 ~

- 주요 의견 :

‘10년째 같이 밥 먹는 사이, 차승원 유해진의 삼시세끼 Light’를 보고 있습니다. 이제 옆집 아저씨들 같이 느껴지는 두 사람의 일상은, 시청한다기보다는 그냥 켜져 있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집중해서 봐야 하는 긴장도 높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편안하게 흘러가는 일상을 담은 프로그램입니다. 차승원 유해진은 물론이고 초대 손님까지, 탑 연예인들이 나오는데도 ‘KBS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무해하다는 말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새로울 것 하나도 없는 차승원 유해진의 삼시세끼라는 반응도 주변에서 들었습니다만 모든 방송이 새로워야 하는가라는 반문을 해봅니다. 차승원 유해진의 삼시세끼는 변함이 없어서 좋은 프로그램(예를 들어, 전국노래자랑)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차승원 유해진이 어떻게 나이 들어가고, 어떻게 변해가고, 어떻게 밥을 해 먹고 사는지 보며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싶습니다. 초대 손님들을 보면 당시 핫 했던 콘텐츠가 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70, 80대가 되어서도 한적한 곳에 가서 밥해 먹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이왕 주기적으로 삼시세끼를 촬영하게 될 것이라면, 차승원 유해진이 그 당시 집중하고 있는 관심사를 가지고 와 주면 우리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변화상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론 이 프로그램, 너무 심심한가?’ 싶지만 곧이어 반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지나치게 자극적인 우리들의 생활에서 간을 좀 빼고 심심하게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먼저 저희 <삼시세끼 Light>를 시청해 주시며 애정 어린 의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만에 돌아온 <삼시세끼> 시리즈로, 제작진 또한 <삼시세끼>를 기다려주신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무해함의 극치라는 호평에 감사드립니다. <삼시세끼>가 처음에 그저 하루 세끼 밥해먹고 사는 이야기를 보여드리고자 한 것처럼, 이번 <삼시세끼 Light>도 기획의도에 충실하여 긴장감을 갖고 집중해서 시청해야 하는 내용보다는 흘러가듯이 편안하게 시청하며 소소한 힐링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청자에게 자극과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생활에서 잠시 여유를 갖고 쉼을 느낄 수 있는 방송으로 와닿길 바라며 제작하고 있으며, 차승원, 유해진 두 출연자들도 10년차에서 나오는 여유를 보여주면서 그런 모습을 한층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해당 지점에서, 일각에서 새로울 것 하나도 없다는 의견이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변함없는 방송으로 보시고 애정 보내주시는 시청자 위원님의 의견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더 나은 방송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승원, 유해진이 70~80대가 되어서도 <삼시세끼> 시리즈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편안한 케미를 자랑하는 두 사람이 언제나 밥 먹으면서 소소하게 나누는 대화에서 그 시점의 사회/문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콘텐츠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마지막 회차까지 편안한 힐링 드리는 <삼시세끼 Light>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tvN <무쇠소녀단>  

- 질의 위원 : 임정화 위원

- 방송 일시 : 202497 ~

- 주요 의견 :

<무쇠소녀단>을 보고 있습니다. 근래 본 프로그램 중에 가장 신선하고 색다른 프로그램이라서 관심이 갔는데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철인 3종에 도전하는 4명의 여성 연예인들도 예상치 못한 인물들입니다. 바쁜 스케줄을 쪼개야 하는 초대형 스타들이 아니어서 오히려 도전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무쇠소녀단>에는 두 가지 효과가 있는데 첫째는 운동을 하고 싶어진다는 것, 두 번째는 대리만족입니다. 먹방을 보는 이유가 대리만족 때문이라고 하는데, <무쇠소녀단>을 보고 있으면 대리만족을 하게 됩니다. 철인 3종에 도전하기 위한 극한의 연습과정이 다양하게 잘 구성돼 있어 출연자들이 계속 운동만 하는데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잘 몰랐던 여러 운동 종목들을 접하게 되고 상세한 정보들까지 알게 되어 알찹니다. 3회에서 펼친 육상선수, 국가대표, 경찰 소방관 등 운동으로 단련된 여성들과의 크로스핏 대결은 흥미진진했습니다. 그 대결을 통해 <무쇠소녀단>의 정신력과 체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2회에서 롯데타워 123층에 도전할 때 출연자들의 안전이 걱정됐습니다. 박주현씨가 처음부터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마지막까지 다리를 절며 힘겹게 완주했는데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작진이 안전하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진행했겠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안전함을 알리는 정보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진이 와서 상태를 체크하는 장면 하나로도 충분합니다(사실 의료진이 봤다면 계속 도전하게 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프로그램의 성격상(무쇠소녀단이니까) 포기하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안전이 걱정되는 장면들이 123층 도전 이외에도 간혹 있습니다. 단장 김동현씨가 죽을 것 같다고 말하지만 죽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여러 번 하는데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알겠지만 철인 3종 경기를 하다가 사망하는 참가자도 있습니다. 포기할 수 없는 무쇠소녀단과 안전 사이의 조율에 더 신경써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쇠소녀단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임정화 위원님. 먼저 <무쇠소녀단>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며, 애정어린 의견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원님 말씀대로 <무쇠소녀단> 출연진들은 철인 3종 완주라는 목표 하에 정신력과 체력을 증진하고자 매회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훈련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에 출연진들의 안전을 우려하시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구성과 분량상, 안전책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 있진 않았지만, 저희 <무쇠소녀단> 제작진은 무엇보다 출연진의 건강을 우선시하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 훈련에는 응급구조 팀이 현장에 상주하고 있어, 촬영 전후로 출연진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부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영 훈련을 진행할 때는 라이프가드 역시 현장에 늘 대기하여 모든 위험을 최소화하며 촬영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해 주셨던 2화 롯데타워 수직 마라톤 촬영 당시에는 촬영 전, 출연진 전원이 병원에 방문하여 건강 상태를 점검 받았으며, 의료진으로부터 안전성을 확인받은 후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일 현장에는 리커버리 마사지 팀이 대기하고 있어, 촬영 종료 후 출연진들은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추후 남은 훈련 및 통영 월드 트라이애슬론 컵에서도 <무쇠소녀단>은 전문 의료진과 응급 구조팀의 지원 하에, 출연진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촬영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의견 주신 내용을 깊이 새겨,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멤버들이 도전을 마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한 대비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위원님 말씀대로 <무쇠소녀단> 출연진들은 누구보다 큰 진정성을 가지고 철인 3종에 임하고 있습니다. 출연진들의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마지막 회까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전달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4) tvN <손해 보기 싫어서>  

- 질의 위원 : 조상수 위원

- 방송 일시 : 20249 ~ 10

- 주요 의견 :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로코물입니다. 특히 손해보는게 싫어 축의금을 받으려고 위장결혼을 결행한다는 등의 신박한 발상이 주목받기 충분했습니다. 일반적인 로코물의 진부한 전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또한 요즘 젊은 세대들의 개방적인 성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만다자연애라는 것이 실재하는 것이 맞는지는 충격이었습니다. 더불어 결손 가정 자녀 등 사회문제에 대해서 조금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배우로는 신민아가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고군분투하는 듯하여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여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남자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캐릭터와 일체화되지 않고연기를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장면이 적지 않았습니다.

또한 재미에 중점을 두다가 극의 완성도는 다소간 놓친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코믹적 요소를 강조하려다보니 캐릭터의 완성도도 다소 떨어졌습니다. 신민아와 김영대의 러브라인은 잘 와닿지 않았고, 최진호, 이일화 등 조연들의 행태는 과장되고 일관성이 없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종영 후 인터넷 후기를 보니 매니아층도 어느 정도 형성되고 호평도 적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시청률이 크게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신박한 발상과 소재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측면에서 다소간 아쉬움을 갖게 한 것이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소 비판적인 의견이지만, 향후 드라마 제작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조상수 위원님. 쏟아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손해 보기 싫어서>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때때로 드라마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 같지만, 그 거울이 온 세상을 담아내지는 못합니다. 본 작은 평균에서는 조금 멀지만 세상의 귀퉁이에서 버젓이 실존하는 어느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사랑의 감정은 타인에 의해 옳고 그르거나 좋고 나쁨으로 갈릴 이유가 없지만, 존재한단 이유로 차가운 시선에 베일까 겁이 나는 사랑도 있습니다. 가짜 결혼을 감행하는 해영도, 누구에게도 아들일 수 없는 지욱도, 범죄자의 가족인 자연도, 두 연인을 동시에 사랑한 희성도 사랑하기 위해 힘든 세상에 맞서 솔직해지고 용기를 갖습니다. 매끄럽게 가공되어 예쁘기만 한 허구의 세계라면 응당 깎일 이야기이지만, 튀어나온 뿔과 같은 사랑의 모양 꼴도 현실에서처럼 볼 수 있길 기대하였기에 그것의 충격을 감수하고 드라마에 담았습니다.

놀란 마음을 다스리려면 불편하지 않을 웃음이 필요했습니다. 무어라 해도 로코의 미덕은 걱정 없는 가벼움이니까요. 각 인물이 설정상 짊어진 걱정, 고민, 갈등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워 보이기 위해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은 스스로 한껏 날았습니다. 전체 극의 조성을 위하여 주연보다는 조연이, 그중에서도 위기를 담당하는 역할일수록 웃음을 내세워 비틀어 접근했습니다. 의도한 대로 분위기를 띄운 배우진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 결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로코물로 느끼셨다면 본 작이 과장과 코미디로 포장하고자 한 의도가 잘 닿았다는 뜻이기에 감사드립니다.

무릇 로코의 절반은 로맨스인데 러브 라인이 잘 와닿지 않았다는 평은 마음이 아픕니다. 빠르게 연인이 되고 이별과 화해를 거듭하는 여느 로맨스 드라마와 견준다면 열두 번째 엔딩에 이르러 비로소 사랑을 시작하는 전개가 다른 결일 게 십분 이해가 갑니다. 순서가 뒤집혀 결혼부터 시작해 사랑에 닿는 이야기이기에 주인공들의 관계 진전은 일관된 방향성으로 차곡히 쌓고자 세심하게 구성했습니다.

작품과 이후 반응까지 두루 고민하시어 제작에 참고할 고견 전해주신 점 감사를 전해드리며 향후 드라마 제작 시에도 겸손한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tvN <좋거나 나쁜 동재>  

- 질의 위원 : 조상수 위원

- 방송 일시 : 202410

- 주요 의견 :

화제작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로 원작 못지 않은 탄탄한 전개에 블랙코미디적 요소까지 가미되었습니다. 특히 서동재 검사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원작의 빌런이 주인공이 되는 스핀오프라니 발상이 신선합니다. ‘아 서동재는 이런 생각이었겠구나연민의 정까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이준혁과 박성웅의 연기가 압권입니다. 이준혁은 찌질, 비열, 짠내, 멋짐을 동시에 연기할 수 있는 유일한 연기자가 아닌가 싶고, 이준혁이 아닌 서동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연기자가 혼연일체가 되었습니다. 한편 그와 대척점에 서있는 박성웅도 광기, 집착, 교활, 여유, 비굴 등 모든 요소를 완벽히 갖춘 빌런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 ‘끝까지 간다’의 이선균, 조진웅이 연상됩니다.

스토리는 밀도 있고, 촘촘합니다. 이준혁은 원작에서도 잘 드러난 것처럼 기회주의자, 스폰 검사로서의 예리한 촉과 노련한 처세술로 고군분투하며 위기를 잘 극복합니다. 반면 박성웅은 여유로운 미소 속에 비수를 감춘 채 광기와 교활을 넘나들며 이준혁을 끊임없이 괴롭힘으로써 극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앞으로 이들의 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극 전개는 스피디하고 반전이 주효합니다. 단순 교통사고로 알았던 사건이 개발업자의 치밀한 공작이었고 그 배후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 이웃을 아끼는 선량한 식당 운영자로만 보였던 김상호가 살인범이었다는 사실 등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게다가 여태까지 감상한 작품 중 검찰청의 모습을 가장 실제에 가깝게 표현했습니다. 검사실 구조, 사건 배당 절차, 사용 서식, 내부 문화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철저히 검증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작진의 노고를 칭찬합니다.

현재까지 이준혁과 박성웅의 호흡은 기대 이상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현재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괜찮은 수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후속편을 기대해 봅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먼저 <좋거나 나쁜 동재>를 재미있게 시청해 주시며 애정 어린 의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작으로서, <비밀의 숲>에서 악역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샀던 캐릭터인 서동재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하였습니다. 서동재는 분명 악역이었지만, 어떻게든 성공을 해보겠다고 아등바등 대는 모습에 연민이 생기기도 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행동거지에서는 우리 주변 어디선가 봤던 것만 같은 익숙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서동재의 캐릭터성에 맞게 본 작품은 기존 <비밀의 숲>과는 다르게 스핀오프만의 블랙코미디 톤앤매너를 가져가고자 했습니다. 서동재라는 인물이 가진 캐릭터성의 핵심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에 있습니다. 여전히 성공을 위해 발버둥치는 동재의 모습을 들여다보자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패배감, 아래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 대한 중압감 등 한 인간을 옥죄어 오는 문제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여주는 모습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맹탕 사건들 속에서 건수가 될만한 사건을 샅샅이 뒤지는 모습, ‘행복식당사건으로 방송이라도 한번 나가서 유명해지겠다는 포부 등 정의를 따르는 검사라고는 쉬이 생각되지 않는, 이기적이고 못된 면이 있으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행동들 뿐입니다. 이런 동재스러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서동재에게 공감을 하되, 그의 행동이 마냥 옳은 것만은 아니기에 시청자분들이 동재에게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며 동재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스핀오프 작품으로서 <비밀의 숲>과의 연관성 또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치밀한 사건이 가진 재미로 시청자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던 <비밀의 숲>처럼 <좋거나 나쁜 동재>도 앞으로 더 거대한 사건들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검사 서동재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갈지, 그를 방해하는 남완성과의 대결 구도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귀추를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 tvN <엄마친구아들>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0249 ~ 10

- 주요 의견 :

관계를 통한 인간회복을 주된 주제로 한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드라마였음. 중반 이후부터는 매 회마다 감동과 눈물의 요소가 있고, 때로는 대사가 시 같았음. 관계 안에서 마음이라는 심리적 집을 고치는 이야기.

 

1. 왜곡된 관계, 사고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관계 안에서 회복해나감.

-가족관계 안에서 안정된 관계 부재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 사회 관계와 병으로 인한 트라우마, 사고로 인한 관계 상실 트라우마 등을 진정한 사랑의 관계를 통해 회복해나감.

-건강한 소통, 자기표현의 치유적 힘이 두드러짐.

-가족 관계가 혈연 뿐 아니라 우정 등으로 좀 더 확대된 지역사회를 통한 회복

-지역사회에서의 건강하고 좋은 어른의 모습이 나타남

 

2. 모든 등장인물에게 비중을 둔 스토리

서브 주인공들, 각 부부들의 이야기가 나름 비중있게 배치됨.

 

3. 너무 연애 이야기에만 치중하지 않고 각자의 일도 열심히 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적절히 균형잡혀 있음

항상 다른 로맨스 표방 드라마에서 아쉬운 부분이 이 드라마에서는 보완됨. 정말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로 느껴짐.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이영애 위원님.

<엄마친구아들> 바쁜 일상에 지쳐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기획의도를 갖고 시작한 작품입니다. 의견 주신 ‘관계 안에서 마음이라는 심리적 집을 고치는 이야기’라는 워딩이 드라마를 관통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작품의 기획의도와 주제가 위원님께 좋은 드라마로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첫 번째로 의견 주신 것처럼 석류와 승효뿐 아니라 모음, 단호 모두 각각 자신이 처한 왜곡된 관계나 관계 상실로 아픔을 겪지만 결국 이를 관계 안에서 회복해 나갑니다. 인생 최대의 안티이자 마지막까지 내 편일 가족, 나이와 성별을 넘나드는 끈끈한 우정, 모자라고 미성숙한 모습도 보일 수 있는 현실 연애까지, 다양한 관계성으로부터 나오는 희로애락 휴먼 스토리를 전해드리고자 하였습니다. ‘엄친아’‘엄친딸’이라는 말 또한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자식 되어야 한다는 무게에서 비롯되어 만들어진 말일 것입니다.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고 때론 상처받더라도, 나의 못난 모습과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줘도 떠나지 않을 내 편과 서로 기대어 함께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석류와 승효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는 관계를 차곡차곡 쌓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지점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엄마친구아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동네 한 바퀴 로맨스’로 로맨스 뿐만 아니라 성장, 가족, 우정 이야기를 모두 담은 관계성 풀 패키지 작품으로 기획하여 남녀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각자의 서사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비중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승효, 석류, 단호, 모음 각 캐릭터와 그들의 가족 그리고 쑥자매를 비롯한 모든 주변 인물들을 내가 살고 있는 옆 동네 ‘혜릉동’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물들로 보이도록 캐릭터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부 로맨스 표방 드라마에서 느낀 아쉬운 부분들이 저희 드라마에서 채워졌다는 의견을 주시어, 오랜 기간 많은 스태프 & 배우분들과 노력하여 만든 시간들이 보상을 받는 듯한 큰 힘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가장 잘 닿을 수 있도록, 시청자분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도록 애쓰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7) tvN <정년이>  

- 질의 위원 : 이영애 위원

- 방송 일시 : 202410

- 주요 의견 :

출연진이 화려하고 연기가 감동적임. 특히 몇 몇 배우들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을만큼 연기가 탁월함. 앞으로의 전개가 너무 기대됨.

 

1. 연기의 탁월함

1화에서는 20분정도까지는 주인공의 정년이 연기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었음. 그러나 전반적으로 연기가 탁월함. 사투리사용에도 어색함이 없고, 연기자 모두 창 전문가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음. 특히 문소리, 오경화(정년이 언니), 정은채, 신예은 배우의 연기가 눈에 두드러짐.

 

2. 50년대 배경에 대한 고증

사용하는 물건, 단어가 50년대와 잘 맞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장면이 있음.

 

좋은 드라마를 만드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먼저 <정년이>를 재미있게 시청해 주시며 애정 어린 의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 감사합니다. 주인공 정년역의 김태리 배우가 억센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모습이 수도권 시청자가 보기에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었을 듯합니다. 특히나 정년이는 전쟁 중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언니와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고, 어머니에게 대들며 소리하겠다는 꿈을 말할 수 있는 성격을 볼 때 강인한 소녀로 캐릭터를 해석했기 때문에 과장되게 느껴졌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년이의 성장 이야기를 따라오면서 배우의 캐릭터 해석에 몰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태리 배우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자 현지 출신의 사투리 선생님께 현장에서도 사투리를 교정받았으며, 사투리뿐만 아니라 극의 특성상 소리()을 배우는 데에 수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시청자에게 큰 만족감을 드리기 위해 김태리 배우를 포함해, 신예은, 정은채 배우 등 많은 배우들이 소리와 무용을 배우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소리를 하지 않는 배우라도 모두 캐릭터 표현에 심혈을 기울이는 배우들로 안정적인 연기력에 대한 호평 감사드립니다. 특히, ‘정년 언니역의 오경화 배우의 절절한 우애 표현에 대한 시청자들의 많은 호평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50년대의 시대 고증에 대해서도, 완성도를 높이고자 여러 사료를 참고하고 자문을 받으며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시청자 위원께서 보시기에 맞지 않는 점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 tvN <엄마친구아들>  

- 질의 위원 : 홍종윤 위원

- 방송 일시 : 2024817~ 106

- 주요 의견 :

청춘 로맨스 & 가족 드라마로서 <엄마친구아들>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엄친아 남사친과 첫사랑 엄친딸의 사랑과 우정 사이 설정이 전작 <갯마을 차차차>의 작가와 감독에 의해 또 한 편의 힐링 드라마로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쉬움이 기대를 압도했다.

여사친에 대한 첫사랑 감정을 숨긴 채 살아온 츤데레 엄마친구아들과 완벽주의자 알파걸 엄마친구딸이 성인으로 다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차곡차곡 쌓이지 못하고 산만하게 흩어졌다. 무엇보다 유년시절, 학창시절, 성인으로 이어지면서 공유된 흑역사 스토리가 둘 간의 감정선을 잇는 매개체가 되어야 할 터인데, 과거와 현재로 연결된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으로 얽히지 못하는 까닭에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둘이 티격태격 하는 상황들이 둘만의 친밀성 케미를 보여주는 티키타카가 되지 못하고, 유년시절 소꿉장난같은 말장난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때론 장난스럽다가도 진정성의 순간에는 어른다움이 묻어나야 하는데, 시리즈 내내 가벼운 논박들로만 연속됐다. (오히려 갈등 구조를 위해 투입된 전남친과 전여친이 가장 어른스럽고 현실감 있게 행동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무엇보다도 로맨스 드라마 관점에서, 늘 곁을 지켜준 편한 사이에서 심쿵 포인트를 시작으로 연인 감정으로 발전하다가 둘의 감정이 최고조로 고양된 순간 사랑으로 전환되어야 하는데, 고백 우유 유통기한을 던져넣고 기다리게 만드는 지루한 설정이나, 옆자리가 허전하고 심심해서 고백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묘사된 결론 부분처럼, 전반적인 기조가 감정의 높낮이 없이 나열적으로 흘러가는 게 시청자로서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너무 평소처럼 티격태격하다가 갑자기 사랑에 진입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남주, 여주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나 사건들도 평면성이 비슷했다.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다 빌런이 없는 설정이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대다수 인물들이 다들 너무나 가볍게 그려졌다. 한 두명 그러는 건 이해하겠지만,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가벼움을 기본 속성으로 갖추다보니 다들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로 비춰진다. 가벼움이 경쾌함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경망스레 보이는 이유이다.

메인/서브 남녀 주인공은 삼십대 초반 밀레니얼(M)세대 설정인데, 주고받는 대사들은 86세대나 X세대에 가까울 때가 많았다. 숙자매 친구들 간 수다는 너무 전형적으로 올드해서 진짜 현실에서 흔히 보이는 수다의 즐거움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시대, 인물, 대사 간의 부조화는 어쩌면, 2024년이 배경인데 아침에 집 앞에 배달 온 우유와 신문을 들고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 초반부에 이미 예견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남사친 여사친 간 사랑과 우정 사이의 전형성을 기본 포맷으로 하더라도, 기본적인 개연성을 갖추고 현실감 있게 변주만 잘 했더라면 드라마적 재미가 충분했을 것인데, 전반적으로 설정은 잘 두고도, 사건은 작위적이면서 대사는 너무도 연극적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밑재료는 두루두루 잘 준비했지만, 이 밑재료들이 화학적으로 잘 결합되지 못한 까닭에 그럴듯한 요리로 탄생하지 못한 점이,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홍종윤 위원님.

저희 작품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대감을 갖고 바라봐 주신 것에 비해 아쉬움을 안겨드린 듯하여 무척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먼저 언급해 주신 승효-석류 관계 측면에서, 드라마를 통해 미처 전달되지 못한 의도와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석류와 승효는 말씀 주신 것처럼 ‘알파걸’이자 ‘엄친아’로서가족에게조차 힘들다는 표현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삶의 무게를 내재한 채 살아온 인물들입니다. 이 지점이 여타 다른 소꿉친구 설정의 작품에서 남녀 주인공이 재회하자마자 호감을 갖거나 사랑하는 설정과 달리, <엄마친구아들> 인생의 교차로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둘의 관계를 '쌓아가는 데' 집중한 이유입니다.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여 나의 흠까지 품어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의 소중함을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의도가 온전히 닿지 못하여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주변 인물들을 평면적이고 가볍게, 미성숙하게 보셨다는 점에서도 크게 성찰하게 됩니다. 저희 작품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동네 한 바퀴 로맨스’로 로맨스뿐 아니라 성장, 가족, 우정 이야기를 모두 담은 관계성 풀 패키지 작품으로 기획하였고 따라서 남녀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서사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담고자 했습니다. 막상 가까운 가족 간에는 깊은 속내나 아픔을 말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족이기 때문에 쌓여온 감정을 표출하기도 하는 모습(석류네, 승효네 가족). 친구들 앞에서는 세월이 무색하게도 그때 그 시절의 소녀가 되는, 자식들은 알지 못하는 엄마들의 모습(쑥자매등 을 통해서 시청자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힐링을 드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캐릭터들이 가볍고 미성숙하게 비친 것 같습니다. 더하여, 두 남녀가 메인이 되는 일반적인 로코의 관계성과 호흡을 바라신 시청자분들의 기대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는 힐링 로맨스로 기획한 의도 간의 간극이 있었다는 점을 반성하게 됩니다.

좋은 의견 주신 덕분에 기획/제작 의도를 시청자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적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힐링로맨스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시청자분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tvN <손해 보기 싫어서>  

- 질의 위원 : 홍종윤 위원

- 방송 일시 : 20248 26~ 10 1

- 주요 의견 :

<손해 보기 싫어서>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ABC를 잘 갖춘 완성도 있는 드라마였다. 만화같은 설정의 흔한 로코 스토리(만찢남 츤데레 알바생, 손해보기 싫어하는 극현실주의 성공지향 커리어 우먼, 그들 간의 위장결혼과 숨은 이야기, 악플러 재벌3세와 19금 웹소설 작가의 러브 스토리, 재벌3세 이복형제 후계 싸움)였지만, 전개가 신선했고 무엇보다 무거운 사회적 주제들을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기본적으로 위장결혼이 연애로 발전하고 실제결혼으로 골인하는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이른바 정상가족의 신화와 결혼 제도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고 도전한다. 위탁아동 보호 가족의 친딸이면서 마땅히 받아야 할 부모 애정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는, 치매 노모를 둔 여주인공, 가정 폭력 트라우마에다 친부가 위탁부를 살인한 충격을 고스란이 안고 사는 동생, 또다른 위탁 아동 출신의 자유연애주의자 동생이 한 가족을 구성해 살아간다. 여기에 재벌가의 숨겨진 혼외자인 남주는 재혼한 어머니와 생이별을 하고, 외탁으로 키워졌고, 최종적으로 위탁 청소년 출신이다.

가정폭력, 위탁아동, 보육아동, 자유연애, 악플러, 치매 간병, 혼외자, 부모 애정 결핍 등은 겉으로만 보면 무겁고 어찌보면 막장스러운 소재들이다. 그러나, <손해 보기 싫어서>는 로맨틱 코미디의 틀 속에서 이러한 무거운 주제를, 시청자들의 수용성 측면에서 큰 부담이 없도록, 가볍고도 영리하게 이야기들을 엮어갔다.

우선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현실감 있게 살아 있고, 연기에 구멍이 안 보였다. 이렇다할 빌런 없이, 캐릭터들이 다들 사랑스럽게 느껴지며, 현실감 있는 대사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상처를 들추거나 보듬어 가는 과정이 잘 표현됐다. 작중 액자 소설로 등장하는 19금 판타지 웹소설을 포함해서, 등장인물들 간의 19금 대화 역시 성을 신비화하지 않은 채 가감없고 일상적이며 현실적인 대사로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로맨스 코미디에 맞게 중간중간 양념처럼 등장하는 만화적 상황들도 크게 오버하지 않으면서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편집에다, 전체 12화 구성으로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은 점도 돋보였다. (짧은 횟수로 인한 제작상의 난점들이 존재하겠지만, 향후 천편일률적인 드라마 16화 구성의 전형성을 탈피할 이유를 충분히 방증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손해 보기 싫어서>는 가족과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기존 고정 관념을 깨는 무거운 주제를, 청불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로맨틱 코미디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지상파와 OTT 방영 버전의 차이를 둔 시도도 참신했는데, 기왕에 차별화를 시도할 의도였다면, 차라리 15세와 18세로 나누는 전략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홍종윤 의원님.

먼저 <손해 보기 싫어서>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의견과 같이 본 작품은 위탁 아동, 가정폭력, 자유연애, 악플러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소재를 활용하면서 너무 버겁거나 절절하지만 않고 스트레스 없이 즐거운 드라마로 시청자들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코미디를 살리려고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손해 보기 싫어서>의 모든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바라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극 중 해영, 자연, 희성 세 친구의 티키타카와 규현, 하준의 티격태격 케미 등 다양한 캐릭터 간 조합으로 완성된 관계성의 재미는 김혜영 작가의 공입니다. 해영은 자기 욕망에 솔직한 인물로 현실적인 대사들을 속 시원하게 선보였는데 사랑스러움의 대명사 신민아 배우의 호연을 통해 캐릭터 매력이 배가 되었습니다. 여러 이미지와 분위기가 공존하는 지욱은 김영대 배우가 인물의 넓은 스펙트럼을 차근히 잘 보여주었습니다. 만화 같은 과장된 상황들과 현실 사이의 균형은 전작 <술꾼 도시 여자들1>,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코미디 드라마 연출력을 이미 대중에게 검증받은 김정식 감독의 감이 작용했습니다. 하나하나의 진심이 모여 최선의 완성도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하였는데, 이러한 제작진의 노력을 느껴 주시니 보람을 느낍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본 작은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로서 첫 시도한 작품입니다. 채널과 OTT에 동시로 더 많은 시청자와 접점을 늘리고 각 창구에 맞는 다른 즐거움을 전달해 드리도록 버전의 차이를 두었고 별도의 오리지널 스핀오프를 동시 기획 제작하였습니다. 의견 주신 심의 차별화를 포함하여, 급변하는 시청 양태를 면밀히 살펴 새롭고 나은 방식을 찾고 계속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CJ ENM이 제작하는 콘텐츠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0) tvN <무쇠소녀단>  

- 질의 위원 : 홍종윤 위원

- 방송 일시 : 2024 9 7

- 주요 의견 :

4인의 쎈 언니 캐릭터들이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한다. 진서연, 유이, 설인아, 박주현 이들이 보여준 배우로서의 평소 이미지대로라면 철인3종 완주가 뭔 큰 문제냐 싶다. 게다가 다들 운동광들이다. 그러나 다들 약점들을 지니고 있다. 진서연은 어릴적 트라우마로 물 공포증이 있고, 유이는 자전거 공포증, 설인아는 달리기 혐오에 불면증, 주현은 햇볕 알레르기에 저질 체력이다. 이러한 약점을 메워주기 위해 국가대표급 스페셜 코치진들이 붙어 지도를 한다. 어쨌든 4인의 예비 철인들은 각자의 트라우마와 결핍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고, 이들의 무모하거나 무한한 도전이 어떤 결과물로 돌아올 것인지 (예측이 되기도 하지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운동을 직업으로 하든 취미로 하든, 운동 자체는 일상의 중요 구성 요소이다.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향후 <무쇠소녀단>이 과제, 도전, 성공이라는 익숙한 운동 예능의 설정 속에서, 운동이 가지는 매력과 성취감을 잘 드러냈으면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초반부에 육상팀, 헬스하는 할머니팀, 국가대표 유도팀, 전직 소방/경찰/군인팀과 벌이는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처럼.

중반을 지난 시점에서 보면 몇몇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일단 4회차까지는, 멤버들 간의 친밀감이 덜 형성되어서인지, 너무 다큐적으로 운동에만 집중하는 양상이었다. 5화를 기점으로 허민호가 투입되고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예능감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촬영과 편집도 살짝 아쉽다. 수영, 달리기, 싸이클 종목 자체가 반복 동작의 연속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포츠가 보여주는 스펙타클과 역동성이 있는데, 카메라워크나 편집이 너무 얌전하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회차를 거듭할 수록 유사한 장면들이 거듭되면서(멤버들 실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 하지만) 기시감과 지루한 감이 드는 인상이다. 향후 멤버들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피땀눈물이 역동적으로 잘 구현되고, 종착점에 도달해서는 도전 성공이 주는 성취감과 감동을 선사해 주길 기대해 본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홍종윤 의원님. 먼저 <무쇠소녀단>을 꼼꼼히 시청해 주시고, 소중한 의견 전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원님 말씀대로 <무쇠소녀단> 출연진들은 각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완주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1.5km의 수영, 40km의 사이클, 10km의 달리기까지 도합 세 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경기를 묵묵히 해내야 하는 철인 3종의 특성상, ‘정신력체력은 출연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에 매화 반복되는 훈련과 도전이라는 테마가 다소 비슷하게 느껴지실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전반부까지는 멤버들이 세 종목에 처음 도전하는 초보였기 때문에 훈련과 도전, 그리고 실력의 증진이 메인 스토리였다면, 앞으로는 실전으로 나아가며 맞닥뜨리는 한계와 역경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그 안에서 출연진이 겪는 감정들은 스스로에 대한 불안멤버들에 대한 전적인 의지등 격동적으로 변해갑니다. 중반까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완주가 더욱 간절해지는 멤버들의 감정과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앞으로 더욱 심화되어갈 것이므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편,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종목의 특성상, 출연진을 장시간 제작진이 따라가며 촬영하는 것이 쉽지 않아 다채로운 카메라 워크를 시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최대한 실전에 가깝게 연습할 수 있도록, 훈련 중에는 촬영 스태프의 개입 역시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적 제약 때문에 제작진 역시 어떻게 하면 더욱 다양한 멤버들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위원님이 전해주신 의견을 새겨, 앞으로 더욱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그러면서도 운동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잃지 않는 <무쇠소녀단>을 만들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출연진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마지막 회까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전달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11) tvN <좋거나 나쁜 동재>  

- 질의 위원 : 박종수 위원

- 방송 일시 : 20241013 ~

- 주요 의견 :

<감사합니다>에 이어 범죄사건을 주제로 한 평범한 드라마일 것으로 생각하고 시청을 시작하였는데, 4편까지 이어가면서 이것이 권선징악을 그리는 단순한 과거식 드라마는 아니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에서는 수사기관도 아닌 일개 기업의 감사팀이 복잡한 사건을 마치 형사나 탐정처럼 풀어가는 것에서 조금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는 검사와 형사 그리고 기업과의 관계 등 다분히 현실적이고 검찰업무에 대한 해박한 이해를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주어 부담감 없이 작품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건설회사가 등장하고 스폰서 검사 이력이 있는 주인공이 등장할 때만 해도 여느 건설비리 관련 사건사고를 그리는 스토리로만 짐작했었는데, 최근 성행하고 있는 마약사건과 관련한 조폭조직 사건으로 전개되면서, 주인공인 서동재 검사의 가벼우면서도 전문성을 보이는 역할과 이를 이용하려는 건설기업인의 교활한 술수가 어우러지면서, 4편까지 보았지만 전혀 지루하거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느낌은 없었습니다.

행복식당과 관련한 건설비리와 살인사건, 스폰서 검사로 대변되는 검찰과 기업의 유착, 경찰 수사관과 검사의 알력과 감정싸움, 마약의 성행과 이로 인한 범죄증가 등 오늘을 살아 가는 우리가 언론과 신문을 통해 익히 보아왔던 사회적 이슈들을 치밀하게 스토리로 연결하고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스토리 내용에 빨려들게 만드는 기분 좋은 마법을 선보여 주었습니다.

1편 초기를 장식한 행복식당 부분이 서동재 검사가 죽음의 위기까지 몰릴 정도로 임팩트 있게 강조되었었는데 어느 순간 식당 사장이 검거되면서 급 사라지고, 과거 스폰서 검사 시절의 악연이 재소환되면서 건설기업과 검사의 유착이 그려지는가 싶다가, 그 건설기업인의 아들과 담당 형사팀장의 딸이 마약거래에 관련된 것이 원인이 되어 총기살인사건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가 매우 스피디한 박진감이 있었고 5편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한껏 올려주었습니다.

다만 전반부의 행복식당 사건이 그대로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5편 이후에 다시 소환되어 어떤 가시적인 소결을 맺어 전체 스토리의 결말의 일부를 장식할 것인지가 궁금해집니다. 그냥 뚝 끊어져 사라지고 만다면 살인까지 해서 뒷마당에 암매장했던 행복식당 사장의 결말은 무엇인지 계속 궁금증을 남길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기분좋은 마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표 작품으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도록 성공하시기를 기대해봅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먼저 <좋거나 나쁜 동재>를 시청해 주시며 애정 어린 의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작품이 가진 현실성에 있어서는 서동재 캐릭터 본연이 가진 현실적인 면모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서동재의 양면성은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비밀의 숲>의 황시목은 정의를 좇는 이상적인 히어로 주인공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서동재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정의로움을 표방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콩고물을 얻어먹을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동재의 성공을 향한 필사적인 모습들로 인해 시청자분들께서 서동재 캐릭터를 현실의 사람들과 좀 더 가깝게 느끼신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작품 속 사건이 가진 실제성 또한 <좋거나 나쁜 동재>의 현실적인 면을 강화해주는 포인트입니다. 건설비리와 마약 사건, 스폰 검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사회면에 종종 등장하는 사건들입니다. 특히 건설비리와 관련해서는 철근 누락과 관련된 비슷한 실제 사건이 최근 큰 화두였습니다. 원 시리즈인 <비밀의 숲>도 현실 기반의 사건들을 다루었기 때문에, 스핀오프 작인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도 현실성 있는 에피소드들을 차용해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 사건 전개와 관련해서, <좋거나 나쁜 동재>의 핵심 포인트는 서동재가 과거를 딛고 새로 태어날 수 있는가입니다. 행복식당 사건의 엔딩을 기대하시는 위원님의 기대감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서동재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를 기대하며 시청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후에도 더 거대한 사건들이 서동재와 엮이게 됩니다. 검사 서동재가 어떤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갈지, 그를 방해하는 남완성과의 대결 구도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귀추를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 tvN <삼시세끼 Light>  

- 질의 위원 : 진선유 위원

- 방송 일시 : 2024920~

- 주요 의견 :

<삼시세끼>가 라이트 버전으로 돌아왔다. 타이틀은 가벼워졌지만 나영석이 초대한 게스트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첫 번째 게스트는 무려 임영웅. 임영웅이 등장하는 첫 회의 순간 시청률은 14% 이상으로 치솟았다. 올해 tvN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경신했다고 하니 <삼시세끼> 시리즈 10주년 기념작으로서 출발이 좋다.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게스트들이 조화되는 모습은 편안하고 담백해서 좋았다. 이등병 마인드로 형들을 차분하게 돕는 임영웅과 뭐든 맛있게 잘 먹는 김고은 그리고 씬 스틸러 복구까지. 그렇다면 게스트가 없을 때의 차와 유의 케미는 어땠는가. 10년 동안 <삼시세끼>의 메인 주인공이었던 차승원의 수려한 요리 실력과 유해진의 넘치는 재치는 여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의 둘의 케미는 마냥 편안하지 않았다. 차승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고추장 찌개에 김치를 넣어버린 유해진에게 진심으로 감정이 상해보이는 차승원의 모습에서 시청자까지 눈치를 보며 긴장하게 만드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차승원을 맞춰주며 묵묵히 보조 역할을 해주는 유해진이라지만 잊을만 하면 계속 언급되는 김치 사건에 모두가 마냥 웃고 넘길 수는 없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음식 준비를 하며 툭툭 주고받는 둘의 대화도 아웅다웅이라기보다는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부분들이었다. 세 끼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부분에 있어 차승원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담감과 예민함은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청자가 출연자의 감정 기복에 눈치를 보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세 끼를 모두 해 먹는 컨셉은 알겠으나 차승원의 요리 원맨쇼를 기대한 것은 아니기에, 편안하고 힐링되는 <삼시세끼>만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시청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거슬리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평창 감자밭에서 열심히 수확한 감자를 가져간다는 사장님의 정체는 흥미로웠다. <콩콩팥팥>의 이광수와 도경수가 등장해 감자를 가지러 오는 부분에서 콩콩팥팥 스핀오프 홍보까지 살뜰하게 가져갈 줄 아는 제작진과 나영석의 영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남은 회차들에서는 차와 유의 케미가 익숙한 편안함으로 다가오길 바라며 나영석의 시그니처 예능만이 뿜어내는 매력을 기대해 본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시청자 위원님, 먼저 저희 <삼시세끼 Light>를 시청해 주시며 애정 어린 의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만에 돌아온 <삼시세끼> 시리즈로, 제작진 또한 <삼시세끼>를 기다려주신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먼저, 첫 회에서 유해진과 차승원의 김치찌개 사건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연출자의 의견을 전달드리고 싶습니다. 유해진과 차승원은 10년 전부터 <삼시세끼>를 촬영하며 한 지붕 아래 부부 같은 케미를 보여준 막역한 사이입니다. 돌아온 <삼시세끼> 시리즈에서 두 출연자의 막역한 사이와 찐친케미는 가장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김치찌개 사건은 오히려 서로 솔직하게 대해도 감정 상하지 않는 지극히 편안한 관계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점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차승원이 다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요리 담당 차승원, 바깥일 담당 유해진이 서로의 영역이 아닌 부분에 참견과 도움을 아끼지 않으면서 생기는 귀여운 투닥거림으로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청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힐링 느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제작에 힘쓰겠습니다.

이광수, 도경수의 깜짝 등장에서 예고했듯이 <콩콩팥팥> 스핀오프도 추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