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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콘텐츠를 보면, 트렌드가 보인다! : 2026년 트렌드를 읽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

2026.04.22

AI가 사회 전반에 깊숙이 스며든 2026년, 이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트렌드는 단연 ‘AI’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과 산업 전반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AI 중심의 환경에 놓이게 됐습니다. 그런데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그 반대편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상이 현실을 대체하는 시대, 무엇이 진짜이고 본질인지를 다시 고민하게 된 것이죠. 

 

‘트렌드 코리아 2026’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이러한 트렌드의 핵심 메시지로 ‘AI와 인간의 공존, 그리고 감정의 귀환’을 꼽았습니다. 글로벌 마켓 리서치 기업 입소스 역시 2026년 소비 트렌드의 핵심을 ‘오리지널’, ‘근본’, ‘인간성’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는 이러한 시대적 공기를 가장 직관적으로 담아내는 거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콘텐츠 업계에서는 검증된 IP가 다시 돌아오고, 개인의 취향을 중심에 둔 서사가 확장되며,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단순히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금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근본이즘, “돌고 돌아, 오리지널!” 

‘근본이즘’은 급변하고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소비자들이 고전적인 가치와 믿을 수 있는 원조를 추구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트렌드 코리아 2026). AI가 모든 것을 생성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역설적으로 ‘진짜’가 지닌 고유한 가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인데요. 

 

‘근본이즘’은 단순히 오래된 것을 선호하는 복고 열풍과는 다릅니다. 복고가 단순히 과거의 취향을 재현한 것이라면, ‘근본이즘’은 가상이 현실을 대체하는 시대에 본질에 대한 숙고가 반영된 결과인데요. 시간이 쌓일수록 가치를 더해가는 ‘원조’의 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물려 콘텐츠 업계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오리지널리티’의 영향력을 쌓아온 IP들이 오랜만에 다시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예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tvN <꽃보다 청춘>이 10년 만에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돌아올 예정인데요. 오는 5월 3일 컴백을 앞두고 벌써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레전드 드라마 <도깨비>도 방송 10주년을 맞아 한자리에 모입니다.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와 작품의 주역들이 짧은 여행을 떠나는 특집 프로그램 <도깨비 10주년(가제)>으로 추억을 소환할 예정입니다. JTBC <히든싱어> 역시 얼마 전 4년 만에 여덟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고, 패션계의 상징적인 서사로 자리 잡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년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코노미, “나다운 것이 가장 아이코닉한 것!”

‘미코노미’는 나(Me)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2026년 소비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마켓 트렌드 2026). 사람들은 더 이상 자극적인 경험보다 의미 있는 경험을 원하며, 소비의 중심축이 ‘나’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과잉 정보와 알고리즘에 지친 요즘, 소비자들은 스스로의 기준과 감정적 만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패션 시장에서도 유행 쫓기나 과시 소비는 퇴조하고 ‘나에게 맞는 옷’을 찾는 미코노미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인플루언서나 유명 브랜드가 제시하는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소비자 스스로가 기준을 세우고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죠.

 

2026년 새롭게 등장하는 패션 IP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과거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같은 1세대 패션 서바이벌 IP는 전문가의 시선에서 ‘누가 더 정답에 근접하는가’를 가리는 경쟁이었다면, 이제 패션의 기준이 전문가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며 각자의 취향과 스타일을 존중하는 흐름으로 진화했습니다. 5월 12일 방송 예정인 tvN <킬잇 :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은 패션계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인물을 찾기 위한 패션 크리에이터 서바이벌인데요. 트렌드를 선도하고 대중과 소통하며 문화를 만들어내는 인물을 찾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공개 예정인 디즈니+ <스타일 워즈>는 나이, 직업, 경력, 유명세를 뛰어넘은 패션 피플들이 계급장을 떼고 오직 스타일로 맞붙는 패션 서바이벌로, 스타일에 대한 감각과 개성을 무기로 경쟁하는 콘셉트로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습니다. 

 

휴먼인더루프, ‘AI 시대, 결국은 사람이다!’

2026년 트렌드의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입니다(트렌드 코리아 2026). 이는 인공지능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인간이 최소한 한 번은 개입해야 한다는 AI 활용 철학을 의미하는데요. AI가 생활 전반에 스며든 시대일수록 인간의 개입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AI를 검증하고 판단하는 주체는 인간이며, 따라서 인간의 개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이라는 것이죠. 

 

지난 3월 첫 공개된 웨이브 <베팅 온 팩트>는 이러한 시대적 화두를 서바이벌로 풀어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AI와 딥페이크 등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출연자들이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뉴스의 진위를 가리는 팩트 감별 서바이벌인데요. AI 시대에 인간의 판단력과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치열한 두뇌 싸움에 녹여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AI가 부상하면서 인간의 주도적 역할이 주목받는 한편,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그 반대편에 있는 인간의 감정, 공감, 관계와 같은 ‘휴먼터치’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AI나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의 온기와 정서적 교류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이와 같은 ‘사람 냄새’에 대한 갈증은 콘텐츠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tvN <보검 매직컬>은 박보검, 이상이, 곽동연이 운영하는 헤어샵을 배경으로, 마을 주민들과의 소소하지만 진정성 있는 교감을 담아내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따뜻한 관계와 정서를 기반으로 이른바 ‘착한 도파민’ 예능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고, 그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5월 8일 공개를 앞둔 쿠팡플레이 <봉주르빵집> 역시 조용한 시골 마을의 ‘시니어 디저트 카페’를 배경으로, 일상 속 달콤한 위로와 온기를 전하는 힐링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6년의 콘텐츠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숨 가쁘게 변화하는 기술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과 근본적인 가치들이 2026년 콘텐츠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로 떠올랐고,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콘텐츠의 진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